2015년 6월 5일 금요일

사견임을 밝혀둔다.

제목이 물타기는 아니고, 파릇파릇 자라는 대학생들이 내 의견을 중심으로 편견을 가지지는 말았으면 한다. <최근 몇 마디 말에도 대학생들 생각이 확확 바뀌는 것을 경험해서> 어린 친구들(친구 먹긴 좀 그런가...)이 아닌 다음에야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은 아니니 굳이 사견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선,

1. 나름 인지도가 있는 사람도 하도 대한민국 썩었다고 하길래 우리 선조가 지킨 나라를 욕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 포스팅이 확 줄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다 썩었다. 양쪽 나라 아이들은 죄가 없는데 아이들 괴롭히고 죽이고 하기 때문이다. 그걸 보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도 다를게 하등 없었다. 잘 몰라서 이스라엘을 욕한다는... 팔레스타인을 욕한다... 그 나라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민족 전체를 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성범죄자 알림e 들어가면 우리 주변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성 범죄자인데 그럼 대한민국 전체는 나쁘단 말인가? 구글을 신봉하거나 삼성을 욕하는 무리도 똑같은 아이들이다. 구글에도 삼성 출신 있고, 삼성에도 구글 출신들 많다. MVP도 그렇다. 헤즐스 버그가 마이크로 소프트 안 갔다면 볼랜드에 짓밟혀서 기도 못 펴도 살았을 MVP... 겸손했으면 한다. 물론, 마소가 MVP라고 바로 정직원으로 뽑아주는 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외주 인력이다.

2. 인지도가 작품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MP3 때문에 음반 시장이 죽은 게 아니다. 음반에 실린 음악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이걸 알기에 차라리 많이 싣지 않았다.(그럼 가격도 낮춰야지) 대학생들이 책을 고를 때 사람 보고 안 고른다. 정말 시대가 바뀌었다. 독서량도 어마어마 하지만 구매도 많이 한다.(주머니 사정으로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읽는 책이 더 많다) 아예 고가의 스캔 기계를 사서 국내 IT 서적 수백 권을 돌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좋은 책은 산다. 내용 보고 설명이 잘 되어 있으면 좋은 책으로 보고 주변에 추천도 해 준다. 분명히 아는 것은 우수한 개발자와 우수한 강사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창시자의 책을 안 본다고 뭐라고 하다가 되려 내가 당한 경우가 많다. 귀에 못 박히도록 이야기하면 사기는 한다. 그러나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동종의 책들을 사서 차근차근 밟아서 공부한다.

3. 이세돌의 광고를 볼 때마다 울컥하는데 이세돌이 바둑을 잘 두는 것도 그 이유겠지만 모든 부분에서 일인자의 기백과 더불어 겸손이 묻어 나온다. 다만 일정 수준에 실력에 오르기 전까지는 잘 알지 못한다. 쉽게 설명하는 사람보다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이 매거진에서도 기술사께서 쉽게 설명해 주시는 좋은 내용들이 있어 추천을 하면 더 어렵게 설명된 자료를 찾고 논문까지 본다. 내가 기술 특허를 낸 것을 검색하고 관련해서 관심 있는지 세미나를 해 주겠다고 하면, 단순 기술 특허보다는 논문 쓰면서 내는 연구 특허에 관심 있다고 한다. 그런 분류가 있는지 알지도 못했지만 UCLA 교수 출신의 승진에 도움된 세계 특허를 그런 식으로 말하니 안타까움이 앞선다.

4. 전공/비전공자 구분해서 IT 교육을 해 보면 비전공자가 6개월이면 바로 따라잡는다. 수학, 물리, 토목 등 학과 구분은 없다. 필드에서 10년 이상 일한 여러 사람들이 케어를 해 주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근본적으로 전공자는 기초 코딩 테스트나 기초 알고리즘을 평가를 하기 싫어한다. 그렇다고 도메인 지식이 쌓여 있는 것도 아니다. for문 실행 순서도 모르고 for 문을 쓰고, 기초 알고리즘보다는 대회용 알고리즘에 집중한다. 그래서 결국 비전공자가 기초를 쌓아서 올라가면 더 빠르다. 물론, 학교 커리큘럼은 SI 쪽 교육이고 학원이나 SW 인력 양성 과정은 project skill을 쌓기 위한 것으로 연구와는 거리감이 있다. 개발과 연구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개발하다가 알고리즘에 깊이 파고 싶다면 회사로 가는 것보다 진학을 하는 게 맞다. 경계선을 명확히 할 수는 없겠으나 학교로 갔다가 다시 회사로 오고 회사서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가는 커리큘럼이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의 연구소가 해당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선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비 전공자가 금방 코딩을 더 잘하는 이유는 "겸손"에 있다. 그러나 상황상 만들어지는 순간적인 "겸손"도 나중에는 인성에 귀결된다. 간단히 말해서 개뿔 모르니 겸손할 수밖에 없다가 어느 정도 안다 싶으면 전공자의 길을 걷는다. 따라잡는다는 개념은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플랫폼, 그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연결시켰을 때다. 주변 지식은 정말 많이 부족하니까 그때그때 필요한 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는 꼭 필요하다. 이에, 비트 컴퓨터 강사님들의 우수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 경험상 MDS 테크놀로지, 숭실대에서 주체하는 강사님들, 임베디드 업체 관련(FALINUX, 한백전자,...) 엔지니어 출신 강사님들이 대단했다. 요는 이렇다. 만든 프로그램이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코드를 짜는 분들은 모두 겸손하다. 의료 쪽이던 공장 쪽이던... 그래서 꼭 생명을 다루진 않더라도 의료분야 프로그래머들은 모두 대단하게 생각한다. 

5. 겸손의 끝판왕은 C++ 프로그래머들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관련 엔지니어와 이야기를 나눈 후 다른 것도 알게 되었다. 트렌드에 적응하기 두려워서 적응하지 못했고 이것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라는. 또 뻥튀기가 많이 되어 있는데 다른 것을 선택했을 때 뒤쳐져 버릴 두려움 등... C++ 이 다른 언어들을 만들기도 하는데 관련 사실을 아예 몰랐다. 최근 JVM, SWIFT 언어의 소스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하니 정말 그렇게 강력한 언어냐고 했다. 지금까지 연결된 책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난 창시자도 있고 관련해서 해외 연사로 나설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력 있는 C++ 엔지니어는 다른 언어를 안 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할 필요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아마 앞으로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C++을 중심으로 하고 여러 언어를 다루는 강연이 많아지고 책도 많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6. 최근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데 첫 대면에서 말했던 것은 난 지방대라고 했다. 서울대면 서울대, 카이스 트면 카이스트, 지방 대면 지방대 편하게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물론, 사회에서 여러 엔지니어를 만나보면 우수한 엔지니어 중에 서울대의 비중이 월등이 높다. 서울대의 경우 대학생이긴 하나 다 늙었는데 머리까지 빡빡 깎고 공부한다. 군대도 다녀왔는데. 왜 사회에서 서울대를 높게 쳐 주는지 알겠다. 사실 같이 술 마시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대부분 서울대인데 연봉 억대의 강사님도 하시는 말이 우리 같은 엔지니어는 서울대가 잘 맞다고 한다. 특이해서. 
 그런데 참 웃긴다. 사람들은 서울대가 좋아서 서울대라고 하는데 그다음 대학 순위의 사람들은 그럼 그다음은 자기인 줄 안다. 1번에서 말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경우와 같다. 그냥 그 사람이 괜찮아서 보니 서울대였고, 그다음 서울대 출신을 만나도 선입견을 없을 거라는. 이 부분은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지키기가 쉽다. 원하는 목적이 우리 가족들이 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고 자기 방어해서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쓸 것인지의 차이이다. 

7. 자신이 아는 지인을 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정말 뭔가를 부탁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면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소개만 시켜줄 수 있는 인맥들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진정 서로를 이해하고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진 지인의 소개는 어렵다. 그렇게 수많은 조직이나 협회, 회사들도 딱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하는 코어가 망가져 버리면 뿔뿔이 흩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난 대기업도 별로 크게 보지 않는다. 현대 그룹도 대기업에서 빠지는 판에. 그 중심점이 무엇인지는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8.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여러 방황을 하면서도 결국 창조의 재미를 찾는 분야가 개발자 분야이다. 또 강사 비스무리한 걸 하면서 야근비도 없는 생활을 반복하며 야근비 왜 안 주냐고 불만을 토로하지만. 어차피 재미있어하는 사람들이 이 짧은 인생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문제는 위염, 궤양, 간경화 이력도 있는데 최근에는 더 악화되었는지 지난 몇 주간 너무 매스껍고 술은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열반 주의 단계인가...

9. 학원가를 죽이는 것은 사실 인터넷 강의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다. 시대의 흐름도 어쩔 수 없다. 아쉬운 것은 학생들이 여러 책을 고르듯 여러 선생님을 만나며 스스로 판단하면서 성장했으면 하는데 인터넷 강의는 그게 안된다. 왜냐면 조직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점이 하나로 모이면서 돈도 한 지점으로 보이고 돈이 모이는 곳은 항상 협회가 생기게 마련이고 서로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고인물이 되고 결국 썩게 된다.

10. 개발자가 점점 많아져서 개발자 출신의 CEO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 커리큘럼에 프로그래밍 수업이 배정되면서 젊은 코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가는 아직도 제대로 정립된 평가 기준을 못 만들고 있다. 그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못 만든 게 아니라 그것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의 비중에 매우 크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몫이긴 하다. 그러나 코볼 개발자를 무시하는 세태를 꼬집자 관련해서 말이 나오듯... 전체를 볼 수 있는 비전이 없다면 이상한 후임들을 생산해 낼 수밖에 없다. 적어도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교육 쪽으로 일할 때(책 쓰는 것 포함) 수백 명 이상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 자기 발전 없는 나쁜 방향이 이렇게 말을 줄은 몰랐다. 자기 식대로만 생각하고 자기 도메인만 최고라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정진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기업에서 겪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작고 타이니 한 지식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결계를 치는 경우.

11. 우수한 강사들이 모이면 학생들 질문이 무진장 많다. 수많은 질문들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모른다."이다. 그리고 연이어 같이 풀어 보자. 같이 찾아보자.이다. IT 평가가 어려운 것은 도메인 지식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보면 뭘 모른다는 블로거는 없다. 원소스는 원류는 똑같다. 편하게 끌어다 쓰고 싶은데 워낙 자기애가 강한 것이 느껴져서 그러지는 못하고 있다. 많이 알리는 것이 목적인지 자기 꺼라고 하는 게 본 목적인지 모르겠다.

개발과 가르침의 경계는 모호하면서도 분명하다. 대한민국 내에서는 easy 해졌으면 한다. 틀린거면 틀렸다고 말해주고 어제 알고 오늘은 모를 수도 있다.

개발자가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중요한 것은 뭘 만들지. 재미 있는지. 함께 할 것인지 말 것인지다.

언젠가는 가족이 쓸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좋을 것이고, 수많은 버그를 만나도 디버깅이 즐겁다면 회사를 욕할 이유도 없다. 보상에 대해서 서로가 공평하게 나눌 마음이 있다면 함께 한다는 뜻이다.

모든 경험을 적을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했고,
이 글 이후로는 기술적 이야기 외에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가만있어도 위가 너무 아픈데 정말 만들기 힘든 자리라, 아픈 몸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모 회사 CTO와 진하게 술을 마셨다. 나도 참 무식하다. 말 안 통하는 사람과 그냥 말 안하는게 답이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거 만드는게 그게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라는 것.

예전에는 사람들이 정치하는 사람밖에는 몰랐는데 요즘엔 아이들도 다 아니까 신경 쓸 필요없다는 것. 기술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

아침 해를 볼 때까지 마시며 몸이 아픈 것도 싹 잊었다. 물론, 지금도 고생하고 있지만. 새벽까지 개발하다. 새벽에 쓴다. 대학생도 머리가 너무 굳어져 이런 철학들을 전달하기가 정말 힘들지만. 질레트가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들에게 광고를 해서 나중에 자신의 제품을 쓰게 만들 듯, 어린 친구들에게 뭘 줄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법인세 안내는 외국 회사들 맹목적으로 신봉하지 말고 코딩에서 세상 만사 잊는 개인주의 말고, 신 민족주의 주체 사상을 가졌으면 좋겠다. 막판에 뭔 김정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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