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6일 토요일

life] 고양이를 보내며...


기르던 초코가 하늘나라 가서 경기도 광주로 가서 화장을 했습니다.

참고로 전 수원에 살구요.

죽고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다가 내 손으로 묻는게 제일 맞는게 같아서 장소를 찾다보니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화장을 하려고 수원연화장 보니까 거긴 사람밖에 안하는 것 같아서 찾은 곳이 러브펫입니다.
네이버에서 애견 화장 이라고 검색했던 것 같아요. 확인해 보니 맞네요. 견공쪽이 아무래도 커뮤니티가 더 강하니까...

회사는 반차쓰고 열심히 운전해서 찾아 갔습니다. 수원서 한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매피로 최단거리로 찾으면 광주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비스무리한(제한80Km) 도로가 있는데 중간에 SK 셀프 주유소 있습니다(5만원 이상 자동 세차 무료...)
-에피소드: 4만원 넣었다가 5만원부터 무료라고 해서 다시 빠꾸해서 더 넣었다는 ㅡㅡ; (적어놓던가....)

믓튼...

나름 입던 옷 입혀놓았지만 화장 할 때는 뼈에 엉길수도 있어서 따로 수의를 입혀야 한다고 하더군요. 참고하시구요.
몰랐는데 첨엔 죽 늘어져 있더니 갔을 때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납골당에 입던 옷 같이 놔두시려면 입히시면 안됩니다.
(안 벗겨지니 자를수밖엔...)
절차는 우선 반려묘가 오면 관에 넣어서 추모실에 모셔요. 기독교식이랑 불교식 둘 다 있구요. 전 기독교식으로 했습니다.
(어릴 때만 교회 다녔지만) 기도하고 나면 상담하는데 거기서 이것저것 선택해요. 가격도 중요할 것 같은데 기본적은 32만원 들어갑니다.
초코도 성묘였지만 냥이는 5Kg 넘기 힘들죠. 5Kg 가격만 보고 15만원인줄 알고(사이트만 보고) 20만원 현금만 찾아 갔는데
 염하고 수의 입히고 관에다가 관보까지 씌우면... 그 정도 입니다. 그런데 아마 언젠가 가게 되신다면 아시겠지만 최고 비싼걸로
다 선택하고 싶을겁니다. 그냥 화장만 하면 좀 전에 넣어줬던 관도 없어서 그냥 맨몸으로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전 멀어도 돈 찾아올 요량으로...(경기도 광주 실재로 가보니 촌입니다 ㅠㅠ)) 알겠다고 했더니 카드 결재도 되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염 해줍니다. 알콜솜으로 정성스럽게 닦아주는데 애가 굳어서 주물러도 주데요. 정성스럽게 뭔지 모르는 것을 덮고 수의 입혀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 싸기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보라고 합니다. 그 뒤엔 관에 들어간다음 다시 추모실로 가서
관에 채로 기도하구요. 헌화하고... 꽃마차에 실려서 화장터로 갑니다. 화장 들어갈 때 창문으로 볼 수 있고 40~1시간 정도면 끝나는데
끝나고 나서 나오면 보고.... 자리로 와서 분골을 분골함에 담아서 보자기에 싸 줍니다.

 친절했던 점은 우선 여성분이 염이랑 절차 설명해 주셨는데 너무 친절하고 정성스러웠습니다. 돈 문제는 이야기하기 껄끄러우신 것도
느껴졌었구요. 솔직히 그런 사업 유지 하기도 힘들텐데... 도움 드리고 싶었네요. 그리고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사실 눈물나서 다 못봅니다. 돈을 떠나서 고마움이 느껴져서(맨날 여리신 것 같던데... 같이 울컥 하시는 거 얼핏 봤는데.. 슬픈일만 하셔서 마음 안좋았음...) 해당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도 글 남겼었고. 여러분들도 가까우시면 나중에 도움되시라고 글 남깁니다.

정말 사적인 후기는...
일전에 샴을 키울 때 은하수랑 해,달님이는 다 입양보내서 슬픈 마음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슴이 찢어집니다.
초코는 모던샴이었어요.

처음에 관에 누웠을 때 다시 얼굴보니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마음 추스리고...
염하기 전에 무슨 카드 적는데 이름이랑 반려묘이름 주소, 전번을 적는 카드가 있어요. 거기서 보호자란에 이름 적을 때 팔이 떨립니다. 잘해 준 것도 없는데 무슨 보호자란에 이름 적을 자격이 있냐면서.

그리고 염할 때 너무 정성스럽게 닦아 주시는데 애견샴푸뿌리고 벅벅 빨리만 씻어주던 모습이 생각나고 너무 미안해서 눈물납니다.
수의 입힐 때 수의가 꽤 비싸거든요...(미리 가격보고나서 염하는 거니까...) 평소에는 애견 옷 살 때 가격 따지고 그랬는데 수의보다
좋은 옷도 못 입혀줘서 눈물나구요. 울다가 염하는 것도 제대로 못보고...

 그래도 남자라고 마음 추스리고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얼굴보라고 하는데... 얼굴로 수염 쓰다듬는데 더 볼 수도 없어서 울컥하고 그냥 나옵니다. 그나마  관에다가 관보까지 씌워져서 마지막 추모를 할 때는 괜찮다가... 옆에 보면 글이 하나 있어요. 하느님이 비록 제 시력과 건강을 거두어 가시지만....주인님 옆에 있어서 행복했다는.... 마음 아파서 나오면 또 글이 있어요. ...주인이 잘사나 못사나 항상 옆에 있는게 애완동물이라는 ...... 그리고 나무가 하나 있는데 나무에 이곳을 거쳐갔던 분들의 댓글들이 달려있는데 몇천장은 되는 것 같던데... 진짜 눈물나서 그거 몇개 못 읽습니다. 아마 여자친구 데리고 왔으면 기절했을거여여.

저도 밤새고 반차쓰고 간터라 화장 끝나기 기다리다가 잠깐 졸았는데 화장 끝나고 뼈만 나왔을 때는 눈물이 안 나더군요.
그리고 분골함에 담긴거 나중에 보여주고 보자기에 싸 주는데... 분골함도 조막만한데... 거기 반도 안 차는 거예요.
그래도 눈물 참았습니다.

차에 돌아와서는 비록 꺼이꺽꺽 했지만. 그래도 나름 절차대로 보내고 나니 천국갔다고 생각되요. 조금은,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돌아오면서 아이러니하게도(음이 신나는 음이니까...)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란 노래 이 구절만 몇천번 되뇌면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캣타워도 최고로 질렀어요. 장난감은 하나씩 계속 새로운 걸로 사려고 계획 중입니다. 사료나 모레는 캔 음식
이미 4달치 사놨었는데... 두마리 키운다고... ㅠㅠ 먹이지도 못하고.

조~기 옆엔 친구 죽은지도 모르는 요르가 코 자고 있습니다. 저도 분양받은 거라 원주인한테 알려야 하겠지만. 분양받고 한달간 한번 보러 오시라고 연락 드렸는데 안오셨었어요. 애들 새끼 낳는거도 보고 오래 키웠었다고 하니 선뜻 분양해주신 분들도 마음 아프셨는지 그저 믿는 것으로 대신 하셨었는데(저도 사실 입양 보낼 때 확실하신 분이면 그냥 처음에만 확인하고 그 뒤엔 확인하기가 망설여 지더라구요. 성묘 보낼 때는...)

 새벽이고 정신적으로 쇄약해진 상태에서 쓰는거라 횡설수설 했지만 몇몇 분은 제 마음 아시고 공감해 주시리라 믿어요.

정말 있을 때 잘해주세요. 후회하시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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