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7일 일요일

아빠의 일기

소율이 태어난지 2개월 8일(70일)째이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또 일어나고 있다.

남자들끼리는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결국 경험하면서 디테일 하게 알게 된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은 대부분의 남자들도 알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도움이 되고자 "새롭게 알게된 것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기저귀는 하루에 1~3번이라고 생각했다.
 -> 하루 8번 이상이다. 최소 8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모유는 그냥 수유하면 되는 걸로 생각했다. 모유가 나오기 전에 여자는 엄청 아파한다.
 -> 모유 짜는 건 쉬운게 아닌 것 같다. 그냥 쭉 나오는게 아니다.
 아픈 것이다.

3. 모유가 얼마나 좋은지 몰랐다. 모유는 완전 식품
 -> 병원에서 의료보험도 되지 않는 약들을 쓸 때 싸인하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사실 그동안 별로 호전되는 걸 보지도 못했다.(병원에서 말할 땐) 괜찮아 질거라
 했는데 내가 직접 좋아지는 것을 느낀 것은 짜낸 모유를 갔다주고 나서
 몰라보게 나아지는 것을 느낀 것이다.
 엄마말에 의하면 애기에 맞춰서 모유 성분도 달라진다고 한다.
 -> 병원말에서는 분유도 같이 먹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모유만 먹이라고 강권했다.
 몸무게 늘더라. 정말 모유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4. 먹고 싸는 건 쉽다고 생각햇다. 애기들은 변비에 잘 걸린다. 토도 잘한다.
 -> 그래도 모유만 먹으면 똥을 잘 싼다. 분유 먹으면 이틀넘게 안 쌀수도 있고
 인터넷 보니까 일주일 넘게 안 싸는 집도 있다고 하더라.
-> 먹이고 나면 꼭 트름을 시켜줘야 한다. 평균 시간을 재어 보니
3분 정도 걸린다. 3분 내에 트름이 안되면 나중에 방귀를 끼거나 그렇게 하더라.

5. 직장 다니면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해 준다. 의료보험은 상당히 중요하다.
 -> 의료보험 적용안되는 약만 안 썼어도 NICU(신생아 중환자실) 비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뭐 그래도 2개월 일찍 나오면 200 정도는 든다고 보면 되는데 실재 병원비는
그보다 3배는 많다.
 -> 의료 보험 적용 안되는 약도 모르니까 일단 써야 하는데 본인 부담 비용은 500정도
든다. 그래도 나라에서 지원 금액 빼면 1000은 훌쩍 넘는다. 의료 보험이 혜택이 참 크다.
-> 일정한 조건이 되면 나라에서 자기 부담 금액으로 낸 것도 보상해 준다.
 3000만원 넘는 좋은 차만 없으면 거의 된다고 보면 된다. 자세한 것은 보건소에 문의를...
(이 블로그에서 신생아 나 미숙아 키워드로 검색해도 된거다 -> 왼쪽 위에 검색창)

6. 시간이 얼마 안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애기 키우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 2~3명 키우는 집도 있지만 한명을 키우더라도 2~3시간 마다 모유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밤/낮 구분이 없다. 먹이는 시간이랑 준비하는 시간등을 합하면 여유 시간이 없다고 봐야 한다. 차라리 일을 나가는게 편할 정도니 아빠들은 일하고 왔다고 폼 잡지 말고 여유가되면 도와줘야 한다.

7. 혼자만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 들은 다 이유가 있다.
-> 젖병은 닥터브라운, 유팡 젖병소독기, 기저귀는 하기스, 분유는 산양 분유, 브랜드명은 까먹었는데 기적의 발진크림 등... 유명한 것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물라도 닥터 브라운 젖병은 정말 신기한 제품이다. 애기가 내뱉는 거품이 다 사라지는게...

8.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든다.
-> 분유랑 기저귀값만 해도 많다. 분유 한통에 5만원선이니까 모유랑 같이 먹이면 15일 정도 간다고 보면 된다. 한달에 분유값 10만원. 기저귀값 10만원으로 잡으면 기본 나가는게 20이다. 여러 장비(수유쿠션, 공기 정화기, 젖병, 아기침대, 모빌, 동화책, CD 등등)들을 사려면 그외에 들어가는 돈도 많다. 애기 용품점 가면 안내도 자세하게 해 주고 책자등도 준다. 그리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 뒤지면 프로모션을 위해서 공짜로 뭘 주는 곳도 있으니 잘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난 들어가 본적이 없다. 바빠죽겠는데 :)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을 사면 되는데 남자가 나서기 보다 여자가 하자는 것을 잘 판단해서 도와주면 된다. 

사실 아직도 아빠라는게 안 믿기고 살아가면서 애기가 그대로 있는게 아니라 금방금방 커가기 때문에 늘 새로운 하루 겠지만. 생각이 크게 많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겐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아직 있는데, 애를 키워보니 아버지에 대한 나쁜 감정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되면 아버지를 이해한다고 했던가... 이해를 하기 시작하니 더 화가 나는 추억들.


그러나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은 사실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나도 이랬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아빠란게 안 믿기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고 있다. 어서 빨리 자각하고 어떻게 애기를 키울 것인지 철학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비록 열심히 일하고 애기에게 많은 정성을 쏟고 있긴 하지만 이 녀석도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애기가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좋은 길로 인도는 하겠지만 내 욕심대로 키워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자기 생각만 하는 인간들을 구분해서 적당히 거리를 둘 줄 알고, 나쁜 인간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명석함은 욕심을 내어서라고 심어주고 싶다.

 그리고 애기가 더 능력이 되면 사회 불쌍한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고 싶다.

 등따시고 배불러서는 이룰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등따시고 배부른 시절의 기억도 심어 주고 싶고. 힘들지만 행복한 일들도 소개시켜주고 싶다.

그리고 먼 훗날 일이겠지만.

와이프랑 나랑 이혼 가정의 아들 딸이었기 때문에. 나처럼 불같은 남자보다는
안정적인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뭐 자기가 좋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애를 낳아보면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다 정리되는 느낌이라 너무 좋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미필적 고의로 여자 친구 있는거 숨기면서 다른 여자랑 노는 남자들이나... 결혼 했으면서 점심시간 여자 동기들하고만 따로 보는 남자 녀석이나...(한 두번은 그냥 넘어가겠는데 너무 자주 마추친다)

 뭐 믓튼, 농도 짙은 순간들을 살고 있지안흔 그들의 삶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더더욱 짙어지는 것 같다.

 이제 세상도 많이 바뀌어 간다. 나도 딸애 한테는 구세대란 소리를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세월이 오래 지나고 명품으로 기억되는 물건처럼 멋진 중년이 되려면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

 조금씩 해 나가도록 하자.

 세계통일과 함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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