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월요일

육아일기

교정연령 122일을 보내면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가정을 알콩달콩하게 꾸려나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딸이 아프지않고 자라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하면서도 계속 욕심이 생기고.. 
서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맞추어 나가면서 생활하느라 세가족 모두 힘이 든다..
다른 사람의 힘듦을 얘기할것 없이 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집에서 애 하나 키우면 되는데 뭐가 문제니?! 애만 키우면 되는데..'
딴 사람도 아닌 친정엄마가 내게 던진 말이다.
딸하나 아들하나 낳아 기르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낳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쉽게 말할까...
첨엔 이렇게 말하는 엄마에게 아무런 감정없이 잘 키워야지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은 둘이나 키웠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쉽게 남얘길하지 싶으면서 키운지 30년 지났다고 다 까먹으셨나 섭섭하기까지 하더라..
내 자식 누가 낳아달라 부탁하거나 말한적 없다. 남편또한 그랬다..
애기 키우는 동안 힘들고 지치고 울고 싶고 짜증나고 다 포기하고 싶고.. 몸 뿐만 아니라 마음또한 지친 상태로 눈물 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 새끼니까 누가 낳아달라 한적 없어도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내 새끼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힘들어도 견뎠고 누가 알아봐 주길 바라지도 않았다..
친정엄마, 부산 시어머니 어느 한분 의지 할수없는.. 도움이 필요할땐 남편에게 동생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밖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돈벌어오는 사람 피곤할까 나도 쓰러질듯  피곤하지만 눈치봐야하는..
신랑 동생 친정엉마 다들 조금씩 도움을 주시지만..그래서 이렇게 말하면 다들 각기 다른 이유로 섭섭해들 하시겠지.. 하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는 나는 그렇다.. 도와달란말이 미안해 내가 다 알아서 해야한다..
누구의 도움 크게  없이 혼자서 스스로 잘 해내고 있다고 크게 부족함 없이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스스로 격려하고 다독이면서 파이팅 하고 있었는데 오늘같은 날은 정말 억장이 무너진는것 같다..
잘 먹지 않는 딸 다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런거 같고 내가 한 행동과 말 때문에 화낸거 다 이해하고 잘못했구나 늬우치면서도  화내고 제대로 애기 못키운다고 질타하는 남편말에 의욕마저 저 바닥으로 곤두박질..
참나..
당신이 키우면 내가 하는거보다 몇배는 더 잘 키울거 같지?! 그치만 생각처럼 되진 않을껄? 내가 잘하고 있으니까 쉬워보이는 거야..알기나 알아? 애기 목욕도 한번 안시켜봤으면서.. 당신이 집안 정리,청소나 잘하고 나한테 큰소리야? 애기만 보는거 누가 못해?! 두어시간 애기만 보는것도 힘들어 해놓고~집안은 그지꼴 해놓고~다녀오니 성질내고..그놈의 컴퓨터 게임..진짜 지겹다..글고 내가 얼마만에 밖에 나가는건데 이쁘게 하고 가는게 뭐가 태클 걸 일이냐? 나 안꾸며도 이정도거든?? 뿡뿡뿡~ 집에서 애나 키우고 있다고 무시하지 말라고...
무슨 말만하면 니가 나가서 일하란 소리..밖에서 돈버느라 힘든거 알고 너무너무 고맙지만 그리고  이제 진심인지도 알겠으니 그만 좀 얘기할래?!

후~~속이 좀 풀리는거 같네..이 글 게시하면 당신이 읽게 되겠지만.. 안 읽은척 해줘라..저번처럼 댓글 달지말고 남자답게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길..

육아의 길은 참 멀고도 험난하고 힘든 일이구나 이  생각이 매일매일 든다..
남편이랑 의견 맞추어 나가는 과정도 참으로 힘들고..안싸울수는 없나..

아이공~남자들은 알아서들 하시고..
세상의 어머니들 아내들 홧팅~!!
스스로 격려하기가 필요한 때..
잘하고 있어~이소라~힘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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