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임신기간 동안..

<하솔이 낳을 준비하면서...>

부모가 되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구나를 내가 직접 임신하면서 비로서 깨닫는다..

애를 낳아야 진정 어른이 되고 철이 든다더니..

아직도 멀었단 생각 들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일이 없다...

우선 5개월동안의 힘든 입덧..

누군가는 그러더라.. 임신한거 너무 티내는거 아니냐며..;;

난 그렇게 연기 하래도 못하겠다...

입덧은 해본 사람만 얼마나 힘든지 알거다..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기를 무한 반복해서 목구멍 저 끝부터 타는 듯한 고통...

나의 엄마께서 나에게 너 낳을 때 입덧때문에 5개월을 고생했다 말하실때마다

그러려니 했다.. 난 정말.. 나쁜 딸이었다..ㅜㅡ

입덧 그건 시작이다..

입덧 끝나면 불어나는 살들과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배..

얼굴부터 발가락 끝까지 부어오를 때로 부운 내 몸...

똑바로 누워있을 수 없을 정도여서 부침개 뒤집듯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잠자는 동안 몇번을

돌아누워야 하는지 모른다...

게다가 방광의 압박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자다가도 몇번을 일어나 화장실을 간다...  누군가 낮잠자고 일어난 나에게 말하더라..

잠신이 씌였냐며..

그렇게 말하는 사람... 내 옆에서 하루만 같이 자자..

내가 밤새 잠못자게 해주고 돌아갈때는 눈밑으로 늘어질 때로 늘어져버려

줄넘기하며 갈 수 있는 다크써클 선사할테니..

입덧이 끝나면 먹고 싶은거 다 먹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더니..

이젠 불어난 배 때문에  위가 눌려.. 소화가 안되고 또 미식거린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

자연분만의 고통.. 제왕절개 가능성에 의한 두려움...

악몽의 연속...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증을 경험한다 하던데..

호르몬 영향 아니더라도.. 안우울한게 이상할정도...

근데 참 이상하다...

입덧하면서 울고 불고  잠못자고 이런저런 걱정에 악몽을 꾸면서도...

내 몸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반씩 닮은 생명체가 꿈틀거리고 있단 생각이..

나를 웃게하고 힘을 내게 한다...

힘들어서 침대에 누워 우울할라 치면.. 이 아이 누굴 닮았는지 눈치는 빨라..

힘든 날 위로하듯 발로 뻥뻥 찬다..  나 여기 있다고... 힘내라고..^ ^

그러면 오히려 미안해진다..

임신하면서 또 하나 깨닫은 점..

가족들의 사랑과 배려.. 관심...

내가 나타났다하면.. 다들.. 난리다...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내동생, 할머니 그외 셀 수 없는 많은 분들..

그리고 내 투정 다 받아주는  울 사랑하는 신랑...^ ^ 알라뷰~

8개월로 접어들면서 적은 두서없는 글.. 한번쯤은 글로 남기고 싶었다...

울 하솔이 만나기 까지 88일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







 

댓글 2개:

  1. 결혼해서 생기는 일들을 가족들을 모두 다시 돌아보게 해서 힘든 상황속에서도 의미를 찾게 하는 인생을 살게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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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지나가는 임신5개월 된 예비맘입니다..
    글을 보니 마음이 울컥 ..지금 제 심정같아서
    눈물짓지만.. 한편으론 미소짓고 갑니다..
    예쁘고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ㅂㅏ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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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댓글 공작을 지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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