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관리자

이미 구두로 많은 내용들을 전달 드렸지만,

임팩트가 없는 부분은 잊혀지거나 집중력이 흐릿해져서 캣치가 안된 부분들도 있을 것 같아 한번 더 말씀드립니다.

3번째 오프라인 모임에서 여러분들은 구글링을 잘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처음 제가 말씀드린 것과 같이 찾는 능력만 기르면 충분히 찾을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을 base로 한 다음부터는

검색 능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쓰고 싶은 글은 현업에서의 프로그래밍 이었는데.

현업에서 프로그래밍은 곧 검색이라고 결론짓고 글을 마무리 하고 싶네요 ;0 농담입니다.

 여러분들께 과제를 계속 내어 드린 이유는 검색한

 결과 중에서 자신이 쓸 수 있는 부분들을 골라내어 코드로 적용하기란 어렵다는 것도 직접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 모든 것들을 조금은 경험은 해 보셨던 것 같았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첫번째 저희가 대면했을 때 칠판에 써가며 칩 명령어 셋부터 펌웨어. 운영체제, 프레임웍 API까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썰을 풀고 깊게 들어가려고 했을 때 여러분은 점점 잠의 세계로 빠지는 듯 했습니다. 첫 만남이고 나름 컴퓨터 강사 경험이 있어

내용 전달보다는 여러분들을 깨어있게만도 할 수 있는 스킬보유 등을 고려하면,

잠이 올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전 그걸 느꼈죠. 그리고 아까운 시간이지만 쓸대없는 가르침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백분이 불여일타... 제가 아무리 설명하고 여러분들이 이해를 하여도 개발자는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지 않으면

개발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아직 여러분께 드려야할 많은 애피소드들이 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현업에서 개발자는 천대를 받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서 나오는 자료들을 조합할 기초 지식이 없는 관리자라 할지라도

그런 관리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중급 개발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지식을 싸게 넘깁니다. 자신도 말로만 들어서 아는

것이라 그리 비싸게 배운 것도 없거든요. 그러면 관리자는 인터넷의 자료 조합으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능력자일 지라도

똑똑한 머리로 금방 '척' 할 수 있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이유 중 좋지않은 케이스는. 경험없는 관리자가 짜집혀진 말만 믿고

설계를 할 때 입니다. 이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어차피 비루한 설계도 상급 개발자가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끕니다.

엄청난 밤샘과 원점으로 돌아가는 회의가 반복되지만 말이죠. 더군다나 근래엔 인도의 중/상급 개발자들이 저렴한 인건비로

쏟아져 나와 수많은 (그런) 관리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문제점은 (그런)관리자는 개발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들은 내용으로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깔(?) 때

만족감을 느끼며 일을 해 나가지. 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거나 논리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 모르니까... 알면 화날 일이 없습니다. 왜 프로젝트가 이렇게 되는지. 왜 이런 문제점은 해결이 안되는지.

아는 관리자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다만 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팀원이 있다면 해결책을 격앙된 어조로 푸는 정도는 make sense.

지금까지 제가 말한 (그런) 관리자는 누구든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두요. 그러나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면

적어도 (그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 겠지요.

아직도 개발자, 그리고 정말 여러분들이 개발자를 원하는지도 모르지만.

공대 출신으로 엔지니어는 대다수가 원하는 꿈이겠지요.

개발자랑 엔지니어랑 다른 용어고 다르게 쓰는 부분도 많지만.

전 통합해서 디벨로퍼, 개발자, 엔지니어 모두

엔지니어로 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량의 기준도 앞으로 조금씩 제가 정해드릴께요 :)

우선 기술과 창의성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하니.

프로그래밍 언어, 영어, 심리학, 경영, 소셜 엔지니어링(마음해킹) 등의 키워드를 알고 계세요.

영어를 모르고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고

심리, 경영을 모르고는 악덕한 관리자의 속내를 알 수 없습니다. 배우가 영화를 잘못 고르는 것도 배우의 탓인듯.

그리고 소셜 엔지니어링, 통계, 등등도 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조금씩 썰을 풀도록 할께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퇴근 후 어느 새벽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