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갈길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1.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회사에 로스쿨 엘리트가 들어갑니다.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에 비해서 박대를 당합니다. 로스쿨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끝나도 시험 합격률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2017년에 사법시험(1차시험만 생각하면 2016년)이 끝나지만 사회에 나가면 아직 사법고시 선배들밖에 없으니까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간판이 경우도 있지만 실재로 사회에 나와보면 좋은 학교 선배들이 다 위에 있으니까 실력 외로 끌어 주는 것이 많아요. 여러분들 같은 고등학교 후배 만나면 잘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그것도 같은 맥락이죠. 혹시나 자신이 생각하는 길에 실력외에 여러가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풀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심리학, 사회공학등을 공부해서 학연이 아닌 사람과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도... 아니면 무작정 밝은 생각으로 밀고 나가는 것들도. 미리 생각해서 정해놓으면 전략이 되는 겁니다. 로스쿨 나온 분은 다른 곳으로 갑니다. 자신이 정해놓은 미래에 후진 회사는 없으니까요. 그건 회사 잘못이 아니고 그 안에 작은 구성원들이 문제긴 하지만. 

2. 실력이 중요합니다. 자... 드물긴 하지만 고졸에 영어 프리토킹할 실력이 있고 직장에 들어갔는데 영어를 많이 쓰는 부서로 갔다고 합시다. 비록 들어올 때는 고졸 월급으로 들어 왔지만 대졸보다 승진이 빠를 수도 있는 거지요. 정치가 하나 남아 있긴 한데요. 실력없이 자신을 시기하는 다른 사람들의 함정을 잘 헤쳐나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상사를 만났을 때 빨리 다른 길로 가는 것도, 또 그것을 아는 것도 실력입니다. 그런 친구가 부서 분위기를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꾸는데 그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챙겨주는 상사를 만났을 때는 남는 시간 다른 곳 찾는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 조금은 충실해도 될 것 같네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는 다는 것입니다. 일을 많이 줘서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제가 말하는 스트레스는 2단계 스트레스 입니다. 머리가 빠질만한 것이죠.(이건 겪어본 사람만 아는...)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간단히 말해서. 자기 보다 한참 후배가 일을 잘하는데(위에서 말한 영어) 자신은 다른 일들로 평가받으려고 정치를 하다가 갑자기 회사가 영어 못하는 사람 짜른다고 했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죠.

3. 정치도 중요합니다. 실력있고 자신의 길을 걸어와서 주변 상사가 술도 잘 사주고 이것저것 잘 챙겨주나요? 그러나 실재 평가는 그닥인 경우가 있습니다. 고과라던지 부서배치라던지, 심지어 출장지 조차도... 원래 알던 자기 후배는 그렇게 일을 잘하지 않아 앞에서는 욕하지만 실제 평가는 좋게 줍니다. 그러나 일 잘하는 후배고 별로 잘 모르는 친구고 다른 곳에서 온 사람에게는 술을 사주거나 소소한 것을 잘 챙겨주지만 실리있는 것은 챙겨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한다면. 손해를 보겠죠? 이런 것들이 정치는 아니지만 정치라는 단어가 가장 잘 들어 맞을 것 같네요. 그럼 어떻게 아냐구요? 똑똑하게 분석을 하고 실험을 해도 되겠지만. 아마 조용히 사색을 해보시면 느낌이 바로 올거예요 :)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학교에서 비슷한 생활을,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최고의 정치는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회사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4. 세상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남한/북한에 태어나는 것도 평등하지 않듯이 누구는 석유 왕자로 태어나서 보통 사람은 평생 가지지도 못할 차를 여러대 소유하고 타고 다니는 것도 평등하지 않는 것이구요. 그리고 어떤 차를 타던 중요하지 않고 정신적 자유로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한 공간이 되는 철학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 가져고 일찍 죽는 친구도 있구요. 가진 것 없어도 소소하게 행복하게 오래 살다가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지요. 누구나 죽는 다는 것 외에는.

5. 여러분들은 이 나라의 꿈,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졸업하면 누구도 그런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 선택은 신중하게 하세요. 제 주변에서 회사 들어와서 진로 바꾸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들어오면 다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이죠.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돈벌고자 하는 사람은 또 편하려고 하고, 그 일을 받은 밑에 사람도 편하려고 하면서 일이 내려오지요. 그러면 밑으로 가면 갈수록 일은 힘들어 지는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면 편안함에 안주해 버립니다. 행복감에 오는 편안함은 아니고 아마도 불편한 편안함 일 것입니다.

6. 대학원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정말 답을 드릴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저도 대학원을 잡아두고(2군대) 배신(?)을 한 케이스라... 그러나 전 언젠가 대학원을 다시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원에 가도 혜택 받는 것은 없지만. 또 그것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회사에서 따는 박사는 거짓 박사라고 한 어느 부장님이 생각나네요).
 그러나 나에게, 또 가족에게 인정받는 작은 길이기도 하고 앎에 대한 기쁨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실 또 하나는 군대식이 되어버린 실험실 문화와 회사가 원하는 R&D를 충분히 제공해 주지 못하는 학교에 실력을 더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교수님중에서도 몇년 가르치시고 또 밖에서 일하다가 오셔서 다시 가르치시고 하는 분도 계셨는데요, 꼭 학교, 회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뭐든지 많이 경험하는 것은 좋은 것 입니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으니까요.

7. 제 좌우명 입니다. 인생은 짧다. :)
본디 "주사위는 내가 던진다." 였는데요.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기에...
어떤 눈금이 나오던 적극적으로 주사위는 내가 던져보자는 것이 30년 넘게(이제 30중반이 되는군요) 제 판단의 기준이 되어 왔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만든 길에 어느 정도 습관이 되고 녹아들어가서... 뭔가 의미있는 것을 찾으려다 보니 좌우명이 바뀌었네요. 여러분의 대학생활도 금방 갔겠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순식간이랍니다.

8. 돈 걱정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국내 굴지 대기업 회사원들도 항상 돈 걱정합니다.
돈 걱정 안하는 사람들은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장, 중견기업 사장, 목 좋은 곳의 음식점 사장, 대기업 가족 식구들 입니다. 저런 직함이 한꺼번에 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돈 걱정 마세요. 우리나라 고위 공무원도 박봉입니다. 옛날로 치면 다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죠.
 적으면 적은대로 살고 많으면 많은대로 사는 것이지요. 참고로 전 돈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 했고 대학교 때도 10개 넘는 알바를 하면서 보냈었습니다 :) 항상 돈걱정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자본주의의 노예가 따로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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