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화웨이

[정미하기자] "미국·영국·호주에서 화웨이의 보안문제가 나오는 건 망을 구축한 이후 운영자체를 벤더에서 파견한 사람이 하기 때문이지만, 한국와 일본은 네트워크 사업자가 직접 모든걸 컨트롤한다. LG유플러스와 네트워크 운영방식이 같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화웨이를 쓰지만 일본 정부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LG유플러스 노세용 네트워크본부장. 전무)

LG유플러스는 31일 서울 상암사옥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으로 불거진 통신망 보안 문제와 관련, 보안 문제가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신규 LTE 주파수로 확보한 2.6㎓ 대역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로 기존 삼성전자·에릭슨·NSN 외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선정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미국·영국에서 빚어진 보안 문제가 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기사이미지

노세용 네트워크본부장(전무)는 "화웨이의 장비가 들어와도 LG유플러스가 관리를 하지 중국인들이 하지 않는다"며 "건물에서 다른 업체로 연결되는 망이 없고, 철저하게 접속제어·접근제어를 하는 등 이중 삼중 보안을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영국 등지에서 화웨이 장비도입을 놓고 보안문제가 불거진 것은 장비업체 장비를 납품한 이후에도 장비업체가 운용을 하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장비업체는 장비를 납품할 뿐, 이후 운영은 통신사가 직접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운영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노 본부장은 "우리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모든 것을 직접 콘트롤하게 돼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고 벤더 사람들은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노 본부장은 통신장비업체가 자사의 통신망 장비에 자유롭게 접속해 소프트웨어를 깔거나 지우는 '수퍼 유저(super user)' 권한을 갖는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노 본부장은 "건물에서 다른 업체로 연결되는 망이 없다. 철저하게 접속제어, 접근제어를 하는 시스템으로 이중 삼중 보안을 한다"며 "여러 단계에 걸쳐서 홍채까지 등록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른 프로그램을 넣는다던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던지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본부장은 "에릭슨 등은 원격접속을 통해 네트워크 망을 업데이트하려고 패스워드와 아이디를 달라고 하지만 우리는 허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며 "시간은 걸리지만 장비 공급업체가 직접 비행기를 타고와서 가져오고,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실험하는 형태"라며 화웨이가 아닌 LG유플러스가 직접 운영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필계 대외협력전략실장은 "보안문제 제기는 통신장비 경쟁사간의 마타도어"라며 "아이폰이 처음에 들어올때 경쟁업체에서 나쁜 이야기를 했던 것의 데자뷰 같다. 아이폰이 들어와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계 경쟁력이 좋아졌듯이 화웨이가 들어와 도전하면 통신장비 사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기술·가격 조건이 맞았는데 화웨이라고 해서 선정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다"며 "LG유플러스가 양질의 장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하면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데,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제기 한다고 해서 (화웨이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다만 유 실장은 "가격조건이 좋다고 해서 고객 정보가 새는 장비를 도입할 수 있겠냐"며 화웨이 도입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도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앞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실장은 "오늘 해명했음에도 차후에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 전문가내지 개인에 대해서는 회사의 가치를 손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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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간통신망 장비 중국에 못내준다"
Focus 미국 진출 가로막힌 화웨이와 중싱통신
[33호] 2013년 01월 01일 (화) 친민 외  economyinsight@hani.co.kr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의 임원들이 2012년 10월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 정부에 두 회사의 장비를 구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뉴시스 AP

하원 정보위원회 "신뢰할 수 없고 안보 위협할 수 있다"며 화웨이의 장비산업 진출에 제동

미국의 중국 기업 견제가 또다시 논란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이 미 정부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지난 9월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건설장비 업체 싼이중공업의 미국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친민 覃敏 허춘메이 何春梅 톈린 田林 <신세기주간> 기자

장타오 章濤 워싱턴 특파원, 왕루이 王瑞 홍콩 특파원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굳게 닫혀 있던 미국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2012년 10월8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발표한 52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로 화웨이와 중싱의 미국 내 시스템장비 산업 진출 길이 막혀버렸다.

"화웨이와 중싱통신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두 회사와 중국 정부의 연관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미국의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두 회사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미국 내 인수·합병(M&A)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두 회사는 미국 입법부가 다시 강경한 어조로 시장 진입에 반대함에 따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에서 또 한번 좌절을 감수해야 했다. 모두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 두 회사의 대변인들도 지난 11개월 동안 진행된 조사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취재에 응한 미국, 유럽, 중국의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보고서가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국가안보 문제는 통신장비 업계에 늘 존재하는 화두지만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이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선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나 보호무역주의와 함께 국가 이익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정치인과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미-중 관계, 그리고 미국 경쟁업체들의 로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최종 보고서의 결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문이 닫혔기 때문에 지금 당장 두 회사의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 각국의 경쟁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친다면 이에 따른 파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앞으로 화웨이와 중싱통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계 통신 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미국 시장은 중국만큼 성장률이 높지 않지만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런정페이 회장의 스타일이 아니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정치적 공세를 통해 해법을 찾거나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미국 관리 당국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법이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배를 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화웨이와 중싱통신에 대해 이번 보고서의 결론은 다소 수위가 달랐다. 전체 보고서 가운데 23쪽 분량은 화웨이를 겨냥했고 중싱통신과 관련한 내용은 9쪽에 불과했다. 이 때문인지 화웨이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항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중싱통신은 완곡한 어조로 미국의 조사에 협조해 서로의 이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보고서는 정치적 장난일 뿐"

화웨이와 중신통신을 겨냥한 이번 조사는 2011년 2월 화웨이가 미국 정부에 조사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의심을 받아왔다. 스리컴(3Com)과 스리리프(3leaf)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외국인투자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싱통신과 함께 추진했던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과의 장비 거래 협상 역시 미 상무부가 개입해 실패했다.

화웨이가 먼저 조사를 신청한 것은 나름대로 개방에 대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2011년 11월부터 하원 정보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됐고, 미국에 진출한 중국 통신기업의 스파이 활동과 국가안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에서 화웨이의 경쟁사인 중싱통신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조사의 중점은 화웨이 및 중싱통신과 중국 정부의 관계였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2012년 2월23일과 4월12일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와 중싱통신의 본사에서 실사를 벌였다. 그리고 5월에는 홍콩에서 두 회사의 고위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고, 9월13일에는 미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었다. 조사관들은 두 회사의 전·현직 직원과 업계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러나 이런 조사 활동은 화웨이와 중싱통신 직원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였다. 중싱통신에서 데이터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한 중간 간부는 "직원 대부분이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 및 법무 관련 부서 담당이 그 대상이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한 화웨이의 한 직원은 "위원회의 조사는 대부분 좌담 형식이었고, 각 부서 대표가 참석해 조사관의 질문에 대답했다"고 전했다.

최종 보고서는 두 회사의 기술·제품·서비스·보안에 관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 대신 두 회사, 특히 화웨이가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회사의 내부 구조와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화웨이의 종업원지주제도(ESOP)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간 화웨이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었다.

중점적으로 공격을 받은 화웨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보고서 발표 당시 화웨이의 대외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플러머 부총재도 기자석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강경한 어조로 "해당 보고서가 '정치적 장난'(Political Distraction)에 불과하며, 화웨이의 향후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발표가 끝난 뒤 안색이 안 좋아진 플러머 부총재는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화웨이는 글로벌 기업이며 수많은 국가에서 신뢰를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위원회의 이번 조사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취업과 원자재 구매 기회가 사라지고 경쟁과 혁신이 손실을 입고 인터넷 서비스 비용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친 중싱통신에 비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화웨이는 추후에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서도 근거 없는 소문과 추측에 의해 보고서가 작성됐고, 보고서가 지적한 혐의가 모두 허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보고서의 유일한 목적은 경쟁을 방해하고 중국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보 당국도 발끈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신경제위원회의 천진차오 사무국장은 "화웨이와 중싱통신은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강경한 태도가 안 통하면 반대로 그들만의 규칙을 배워 '이미제미'(以美制美)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의회가 화웨이와 중싱통신에 대해 안보 위협 가능성을 경고하자 두 회사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화웨이 로고(왼쪽)와 중국 선전에 위치한 중싱통신 본사 모습. 뉴시스 REUTERS/뉴시스 REUTERS

시스코 등 경쟁업체 반사이익 얻을 듯

현재 화웨이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시장 매출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경쟁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을 점령했고, 유럽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화웨이는 경쟁사의 순이익을 대폭 떨어뜨려 업계에서는 '그들이 가는 곳은 모두 황무지로 변한다'는 말이 생겼다. 화웨이와 중싱통신을 비롯한 5대 글로벌 장비 제조 업체 처지에서 보면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미국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 화웨이는 1996년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 지금까지 140여 개국에 진출했고, 세계 50대 고객사 가운데 45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말 현재 화웨이의 매출 2039억위안 가운데 해외시장 비중이 1384억위안으로 67.8%에 달했다.

물론 화웨이와 중싱통신이 해외시장에서 처음으로 불신임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미국 입법부가 보고서 형식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하다. 중싱통신 대변인은 "이것은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산업 전체를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은 이번 조사가 화웨이와 중싱통신이 제공하는 휴대전화 등 소비가전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대신 통신 기간설비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상황이 어찌됐든 이번 정치적 결정으로 인해 시스코와 에릭슨 등 경쟁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화웨이의 성장 과정을 그린 <화웨이의 R&D>의 저자 장리화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3G(3세대) 시장이지만 4G(LTE·4세대) 이동통신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바로 지금이 4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적기라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를 포함한 경쟁사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고, 특히 시스코의 저항이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간통신망 시장을 뚫지 못했지만 화웨이는 2011년부터 미국에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해왔다. 이는 시스코의 주력 분야다. 시스코는 2011년 재무보고서에서 제품 순이익이 하락한 요인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 기업 때문에 야기된 가격경쟁을 지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배후에 시스코 등 관련 기업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

다른 다국적기업과 마찬가지로 화웨이 역시 세계 각국에서 법률소송에 얽혀 있다. 장리화는 "최근 화웨이는 안보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송에서 이겼다고 해서 시장을 얻은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2010년 모토롤라 네트워크기간설비사업부와 광대역소프트웨어개발사인 투와이어(2Wire)를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화웨이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가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국가안보 문제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지배구조 투명성부터 높여야

이번 보고서는 행정적 구속력이 없지만 두 회사가 미국 기간통신망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가져다줄 것은 분명하다. 두 회사가 다른 국가에 진출하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동안 두 회사에 비교적 관대한 자세를 보였던 캐나다도 2012년 10월9일 정부가 추진하는 통신네트워크 사업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예외 규정에 근거해 입찰회사를 엄격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미국의 시장 규칙에 적응해 닫힌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청문회에서 미셀 바크만 미 하원 의원의 '시스코의 기술을 훔쳤느냐'는 질문에 딩샤오와 부총재는 "지난 17년 동안 화웨이에서 근무한 시간이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맨주먹으로 시작한 화웨이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과 경쟁할 만큼 성장한 비결은 시장의 개방과 자유경쟁에 있다"고 했다.

미국의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 무역정책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화웨이가 미국 정치권을 이해하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먼저 조사를 신청했지만 시기를 잘못 선택했고 결국 최후통첩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발표되기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증시 상장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은행과 접촉해 상장 절차를 조율했고, 이를 통해 회사의 투명도를 높이고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012년 10월7일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의 책임자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상장사인 중싱통신 역시 조사 대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가 상장을 한다고 해서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왕즈러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연구원은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상장하면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상장 여부를 떠나 투명도를 높이고 규정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가 커지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회사 지배구조의 적법성 여부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新世紀週刊 2012년 40호(제522호) 華爲中興安全門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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