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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마을] 꿈이 있는 당신, 대기업엔 절대 가지 마라
입력
2013-12-19
20:59:56
수정
2013-12-20
03:35:27
2013-12-20 A28면
제로플러스 / 박상복 지음 / 글로세움 / 304쪽 / 1만3800원
“당신이 정말 부지런하고 똑똑하다면, 그리고 꿈이 있다면 10대 대기업에는 가지 마라.”
대기업 입사를 위해 학점을 높이고 영어 점수를 만들고 공모전에 여념이 없는 ‘취준생’에게 이 말은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세원그룹의 김문기 회장은 “(대기업에선) 임원이 부하 직원의 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할 수 있겠는가”라며 “(중소기업) 조직에서 일에 집중하며 회사를 성장시키면 회사와 함께 나도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또 다른 의미의 ‘창업’이란 설명이다.
《제로플러스》는 현대자동차 품질평가팀에서 9년째 부품 협력사를 진단·평가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중견·중소기업인 이야기다. 1000명 이상의 중소기업 창업주와 전문경영인을 만난 저자는 끈기와 치열함, 신뢰와 오너십, 상생과 나눔 등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기업인들의 경영 노하우와 인생관을 책에 담아냈다.
책에는 총 9명의 기업인이 등장한다. 김문기 회장은 “화장실이 깨끗해야 회사가 바로 선다”는 ‘화장실 경영학’과 자발적 리더십으로 기업을 일궜다. 서중호 아진산업 사장은 모든 직원에게 스포츠카를 사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나눔 경영을 실천해왔고, 강성진 월드솔루션 사장은 고아·전과자·고교 중퇴라는 스펙을 갖고도 오기와 성실을 무기로 경영신화를 썼다.
양진석 호원 사장은 야전 침대에서 신발을 신은 채 잠자며 일등 부품사를 키워냈고, 고(故) 김인찬 신기인터모빌 회장은 움직이는 자가 반드시 이긴다는 정신으로 최고의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을 일궜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최광오 대풍공업 사장,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현장 작업환경 개선을 단행한 정순백 위너콤주식회사 사장, 대기업에서 뛰쳐나와 부지런함을 무기로 건실한 기업을 일군 행복경영 추구자 김은호 동진이공 회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진성현 명진테크 사장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저자는 기업을 세우고 성공적으로 경영한 이들로부터 공통된 특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며 스펙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도가 높고 성공을 이룬 뒤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직원에게 돌려주고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한다.
이들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중소기업 예찬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일할 때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중호 사장은 “사장이 끌고 직원들이 졸졸 따라가면 딱 사장 수준만큼만 결과가 나온다”며 “직원들이 모두 ‘오너’와 같은 마음을 가질 때 회사는 사장의 수준을 뛰어 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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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상임금 후폭풍… 中企에 "임금 더 달라" 줄소송 우려
정부가 2018년까지
세계 5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인 자동차’ ‘입는 컴퓨터’ 등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13개 미래형 융합기술에 17조 원의 연구개발(R&D) 지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6차 산업기술혁신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산업기술촉진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국가 R&D 지원 계획이다. 6차 계획은 내년부터 시작돼 2018년에 마무리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계획에서 선진 산업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5년간 집중 육성할 13개 대형 융합과제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융합과제는 안경이나 시계, 옷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는 ‘입는 컴퓨터’ 기술이다. 정부는 올해 84억 달러인 ‘입는 컴퓨터’ 시장이 2018년 610억 달러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를 지원해 글로벌 선도기업을 30곳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무인 자동차 등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변 도로 정보를 인식하는 센서, 디지털 맵 등 10가지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스템 산업에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속 무인항공기 시스템, 재난대비 구조용 로봇, 심해나 극지 자원개발용 해양플랜트, 연료소비효율 규제로 경량화되는 자동차용 첨단소재 가동시스템 등이 꼽혔다. 제조업의 뼈대인 부품소재 산업에서는 인공관절, 항공기엔진, 선박 등에 두루 쓰이는 티타늄 가공 기술과 항공기에 쓰이는 탄소 소재 관련 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맞춤형 개인 건강관리 시스템 △바이오 장기 등 나노 기반 생체모사 기기 △가상훈련 플랫폼 △초소형 발전 시스템 △신재생에너지용 저손실 송배전 시스템 등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집중 육성 기술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 13개 기술에 총 17조 원가량의 R&D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 평균 기술수준의 79.2%에 불과한 한국의 기술수준을 2018년에는 선진국의 90.4%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또 같은 기간 12위권인 특허 순위도 5위권으로 높이고 수출 1억 달러 이상인 글로벌 전문기업을 현재의 2배 수준인 400곳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간의 협업도 강화한다.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을 중개하는 개방형 R&D 체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기술중개기관의 기술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간 5000만 원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바우처 제도 도입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또 산업단지의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내년 6개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25개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가 고위험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선진국을 모방하던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해 유망 신산업을 발굴하고 세계 시장을 견인하는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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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서발전, 中企지원
100억펀드 조성, 이자도 감면
한국동서발전, 2~3차 협력 중소기업 대상 '동반성장 2.0 모델' 적용
한국동서발전이 2~3차 협력 중소기업으로 동반성장 지원 대상을 확대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동서발전은 올해 9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와 원자재 구입에 필요한 부족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은행과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자금난으로 힘겨운 2~3차 협력 중소기업까지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중소기업들의 대출이자(1.62~2.92%) 감면에 활용하고 있다.
또 같은 달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보험(보증)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 협력 중소기업을 대신해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덕분에 협력 중소기업들은 물품 수출 후 해외바이어로부터 수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경우, 별도 가입 절차 및 비용 부담 없이 무역보험공사에 수출보험(보증)료를 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앞서 지난 5월 기자재를 납품하는 2~3차 협력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협의체를 구축한바 있다. 기술정보 공유, 공동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 상호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등 상생 협력을 모색한 것이다.
동서발전은 2004년부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년째를 맞아 '동서발전 동반성장 2.0 모델'을 발표하고 중소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특히 연구개발(R&D)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소기업이 국내 발전설비의 국산화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업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바탕으로 매년 반기별로 사업소 순회 설명회를 시행하는 등 기업들이 해당 부품의 기술자료를 취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서다.
동서발전은 또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외산제품 1492개 품목중 국산화가 가능한 549개 품목을 선정, 417건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매출향상,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고 외산자재의 국산화에 따른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협력 중소기업 33개사를 방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90건을 청취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고 있다.
장 사장은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세계적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판로 개척 전문 대행사를 직접 발굴해 지속적인 판로 개척이 이뤄지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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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대구 등 전국 12곳 개소
전국 25개 정부출연연구원이 공동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가 대구를 비롯한 전국 12곳에 문을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전국 12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의 개소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홈페이지(www.smehappy.re.kr)와 콜센터(1379) 외에도 지역별 센터를 방문, 상담을 한 뒤 지역 내 출연연구원으로부터 애로사항 해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에는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에
설치됐다.
전국 12개 지원통합센터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문제해결을 돕거나 기술상담, 장비활용, 정보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역통합센터는 기업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내 출연연구원과 중소기업 간 기술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기술교류회 및 기술상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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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반값 LED 인기 폭발… 6일 만에 6만개 팔려
입력 : 2013.12.20 03:05
이마트, 25만개 추가 주문키로
이마트가
지난 12일 출시한 자체 브랜드 '반값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6일 만에 6만개가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반값 LED 전구 출시 전 이마트에서 판매된 LED 전구의 양은 하루 900개에 불과했다. 현재 LED 전구 판매량이 10배 이상으로 폭증한 것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12W짜리 전구는 1차 준비 물량 1만개가 모두 팔렸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LED 전구는 전력별로 6W·8W·12W 이렇게 세 종류다. 이마트는 이 때문에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2차 물량은 배 대신 비행기로 수송해 입고 날짜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34만개 물량을 준비한 이마트는 올해 내에 25만개 물량을 추가 주문해 상품 공급이 끊이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LED 시장은 공공부문(3000억원)과 민간부문(2000억원)을 합쳐 5000억원 정도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1년 11월 LED 전구를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LED 전구가 내구성이나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전구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LED 전구 시장을 GE·오스람·필립스
등 외국계 기업이 잡아먹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전력난 해소를 위한 전기료 인상,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L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시점에 이마트가 가격이 싼 LED를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대형마트가 LED 시장을 키우는 셈이다.
한용식
상무(이마트 생활용품담당)는 "이번 러빙홈 LED 전구 출시는 상품을 싸게 판매해 소비자의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력난 해소를 통해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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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마트가 지난 12일 출시한 자체브랜드 '이마트 PL LED전구' 상품이 출시 6일 만에 6만개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 이마트(E-MART, 한국: 139480)는 (주)신세계가 1993년에 설립한 대한민국 최초[1]이자 최대 규모[2][3]의 대형
유통점이다. 2013년 8월 8일 기준 대한민국·중국에서 총 17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3. 신세계그룹(新世界그룹,
Shinsegae Group)은 (주)신세계를 모회사로 하는 대한민국의 기업 집단이다. 1991년에 삼성그룹에서 독립을 선언하여 1997년에 공식 계열 분리되었다.
4. 이명희(李明熙, 1943년 9월 5일 ~ )는 대한민국의 기업
집단인 신세계그룹의 회장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딸이며, 삼성그룹 제2대 회장인 이건희의 여동생으로, 남편은 조선호텔 명예회장 정재은이다. 이화여자고등학교를 나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하였다. 2008년 3월 포브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의 재산은 약 20억 달러로, 세계 605위를 차지한다.[3] 또한 국내 제일 여성 부호(2009년)[4]로 알려져 있다.
5. 신세계 이익의 95%는 이마트가 담당하고 있다고 함.(이마트 본사 임직원)
6. 2010년 호암탄생 100주년 기념식 사진. (회장님 남매는 돈독한 사이)
최근 삼성가 상속 소송 때도 이명희 씨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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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태경 루멘스 대표 "조명·자동차용 LED가 매출 1조원 시대 이끌 것"
입력
2013-12-20
06:58:19
수정
2013-12-20
06:58:19
Cover
Story - 루멘스
인터뷰 - 유태경 루멘스 대표
계열사 토파즈 상장 준비…신생 벤처기업 투자도 확대
친환경 혁신기술 지속 개발…세계에 공헌하는 기업이 목표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루멘스 매출이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데는 모바일(휴대폰)이, 5000억원으로 가는 데는 디스플레이(TV)가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매출 1조원 시대는 조명과 자동차용 LED가 이끌어갈 겁니다.”
유태경 루멘스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조명과 자동차용 LED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는 TV용 LED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TV 디스플레이에서 조명과 자동차 쪽으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영계획은 다 짰습니까.
“환율이 변수이긴 하지만 올해보다 20%가량 성장한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도 전년보다 20% 정도 성장할 겁니다. TV 시장이 성숙됐다고는 하지만 대화면 UHD TV 덕분에 LED 수요가 아직은 견조한 편입니다. 내년은 월드컵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데다 TV가 잘 팔린다는 짝수해여서 시장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뭡니까.
“선행 기술입니다. 루멘스는 LED칩 설계 기술과 칩에서 나오는 빛을 손실 없이 내보내는 재료 기술 및 빛을 조절하는 광학기술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기술들이 중요한 것은 같은 전기를 이용해 최고의 광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기술을 앞세워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며 TV와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 시대에 대비했습니다. 또 조명 및 자동차 시대를 준비해 왔습니다.”
▷TV 매출 의존도가 아직은 높습니다.
“LED 산업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모바일에서 시작해 디스플레이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조명과 자동차 시대는 이제 막 개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TV 매출이 많은 게 당연합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의 약 75%가 TV에서 나왔습니다. 내년은 조명과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회사 성장에 이바지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올해 처음 조명과 자동차 매출이 10%를 넘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두 분야 모두 8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5년 전부터 매출로 가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눈에 띄는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조명 완제품 사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습니까.
“루멘스는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LED 조명용 모듈이 우선입니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만 좋은 고객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협력 관계를 제안한다면 고객 브랜드로 생산하는 것은 검토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것은 계획에 없습니다.”
▷계열사 기업공개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토파즈는 빛을 골고루 잘 분산시켜주는 도광판 제조 전문기업입니다. 도광판은 LED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도광판과 LED를 같이 하는 LED 기업은 세계적으로 루멘스뿐입니다. TV는 후면에서 빛을 쏘는 ‘직하’ 방식보다 측면에서 빛을 비추는 ‘에지형’ LED TV가 도광판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됩니다. 내년에는 다시 ‘에지형’ LED TV 바람이 불고, 도광판 수요가 많이 생길 겁니다. 차질 없이 준비해서 2015년에 상장을 시도할 겁니다. 내년 매출은 1000억원 정도로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벤처기업에 투자했는데.
“벤처기업 투자는 사회공헌의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투자라고 봅니다. 루멘스도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견·중소기업도 같이 성장하는 ‘낙수효과’입니다. 이게 동반성장입니다. 이제 루멘스도 도움이 필요한 벤처기업과 동반성장을 도모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벤처기업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두 곳에 투자했는데, 추가로 투자할 기업 한 곳을 확정했고 집행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두 곳 정도 더 투자할 계획입니다.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고, 루멘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단기간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그 얘기를 다 하려면 인터뷰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커보니 정말 다양한 지원이 사라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이 낮아진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중소기업 시절에는 25%를 공제해줬는데, 지금은 그 비율이 3분의 1인 8%밖에 되지 않습니다.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하다 보면 실패 비용이 상당히 발생하는데, 공제율까지 낮아져 걱정입니다.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 중 하나였던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을 뽑을 수 없게 된 것도 큰 애로사항입니다. 중견기업은 R&D가 생명줄이고, R&D는 사람에서 나오는데…. 인재라도 마음 놓고 더 많이 뽑을 수 있으면 초기 투자 실패 비용을 꽤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어떤 회사를 지향합니까.
“세계 무대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루멘스는 LED라는 친환경 광원 제조사이기 때문에 이미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합니다. LED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같은 오염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혁신 기술 개발에 더 매진할 겁니다. 또 기술 벤처기업에 투자를 지속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생태계가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겁니다.”
용인=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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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콩 농가의 눈물 … 동반성장의 역설
[중앙일보] 입력 2013.12.20 02:30 / 수정 2013.12.20 02:34
중기 살리려 대기업 두부·된장·간장 사업 규제했더니 → 중기는 값싼 수입콩 계속 사용 → 국산 콩값 40% 폭락
올해 풍년으로 생산량까지 늘어 수매가 ㎏당 3900원으로 반 토막
중소기업 "값 더 떨어져야 구매" 농민들은 "규제 풀어 달라" 요청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농협 관계자와 농민이 수매할 콩을 살펴보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콩을 원료로 하는 두부와 된장 등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여파로 국산 콩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져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8일 경북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 옆 논밭에는 탈곡을 끝낸 콩깍지가 군데군데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마을은 전국 콩 생산량 1위인 경북에서도 콩으로 이름난 마을. 명칭에 콩을 뜻하는 대두(大豆)가 붙었을 정도다.
예년 같으면 지금은 마을에 활기가 돌 때다. 농협이 콩을 사들이는 계절이어서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에게 콩 이야기를 꺼내자 농민들은 “말도 마라”며 고개를 저었다. 1만3000여㎡(4000여 평)
밭에서 콩 80부대(1부대는 40㎏)를 수확한 김석호(67)씨는 “값이 지난해의 반 토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수매철인 요즘 안동농협이 사들이는 콩값은 장려금 300원을 보태 1㎏에
3900원. 지난해 6300원에 비해 40%가량 폭락했다. 농민 김두섭(72)씨는 “헐값에도 다 팔지 못했다”며 “내년에 또 콩 농사를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산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국산 백태 도매가 역시 지난해 이맘때 35㎏ 중품 기준 20만5400원에서 현재 14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왜 그렇게 값이 떨어졌느냐는 물음에 농민들은 “풍년이 들어 생산량은 늘었는데 소비가 크게 줄어서”라고 답했다. 콩을 대량으로 사들이던 두부·된장·고추장 제조 대기업들이 국산 콩을 사지 않아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두부와 장류 제조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한 여파다. 생산은 늘고 수요는 줄어든 2중고에 콩 농가는 샌드위치 신세가 돼 버렸다.
구체적인 전후 사정은 이렇다. 동반성장위는 중소기업을 살린다며 콩 가공식품을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지정했다. 2011년 9월 간장·된장·청국장 등이 대기업 확장 자제 품목이 됐고, 그해 11월에는 콩 소비량의 40%를 차지하는 두부가 대기업 확장(포장 두부)과 진입(비포장 두부) 자제 품목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두부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이 콩 사들이기를 확 줄였다. 2011년 1만4216t이던 식품 대기업의 국산 콩 구매량은 올해 그보다 33%가량 줄어든 9500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안동농협 한현식(46) 콩 수매 담당은 “매년 안동에서 콩을 사가던 대기업이 올해는 한 톨도 사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두부·장류 확장 규제로 콩 생산농가가 신음하게 된 것이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국산 콩 구매를 줄인 반면 두부나 장류를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가격을 이유로 수입 콩만 쓸 뿐 국산 콩은 외면하는 실정이다. 콩 농가에 따르면 중기들은 농협 수매가보다 낮은 ㎏당
3300~3500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마저도 현금이 아니라 3개월 어음으로 결제하겠다고 하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고민이다. 수확한 콩을 보관할 창고가 없는 데다 연말까지 농협에서 대출한 농약·비료값을 갚아야 한다. 헐값에라도 처분해야 할 형편이다.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고 동반성장위가 펼친 정책이 더 힘없는 농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동반성장의 역설’이다. 참다 못한 콩 농가들은 최근 동반성장위를 찾아가 “대기업이 자유롭게 두부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반응이 없는 상태다.
동반성장위가 두부를 중기 적합업종으로 선정한 이후 두부 시장 규모는 줄고 있다. 칼로리가 낮은 웰빙 식품이라는 평에 ‘국산 콩 소비’라는 명분이 더해져 2011년 두부 시장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두부 판매액이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콩 농가들이 “앞이 안 보인다”며 갑갑해하는 이유다.
대기업 규제 이후 중기의 시장점유율 역시 별로 늘지 않았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점유율이 2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두부시장이 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중기 두부제품 판매액 역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동반성장위 정책이 중기도 살리지 못하면서 농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긴 셈이다. 안동시 콩연합회 김용탁(65) 회장은 “중기보다 더 힘없는 농민도 상생할 수 있어야 진정한 동반성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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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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