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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그리워하며,

삼성폰, LG폰, 아이폰
byHAJUNHOJun 19. 2016


오랜동안 사랑했던 SKY의 팬택도 있지만, 이제 망했으니 소제목에서 뺀다.(IM-100은... 디자인이 ㅠㅠ)




결혼 후에 처가댁 폰이 삼성폰으로 다 바뀌었었다. 삼성전자를 다녔으니.




그 당시 내가 쓰는 폰은 LG 폰이었다. 삼성폰 쓰다보니 외주로 개발하는 터치위즈를 무조건

올려야 하는 구조를 보고 LG폰 보다 느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 뒤에 아이폰 3GS로 바꿨는데 부서장한테 혼났다. 왜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다니면서 경쟁사 폰을 쓰냐는 것이었다. 이런걸로 애사심을 평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삼성폰을 하나 더 사서 전화 번호가 2개가 되었다. 그 뒤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떠날 때까지 2회선을 썼다. 즉, 폰이 2개 였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폰 쓸 때 주변 개발자 분들이 참고한다고 폰을 자주 빌려 갔었다. 아이폰 4도 그랬다. 아이폰 4부터는 안드로이드 폰이 더 좋은 것 같아서 다시 LG 폰을 2개 쓰기 시작했고 아이폰 3는 회사 중고 장터에 팔았고, 4 는 처가댁에 주었다.(중고가가 꽤 비쌌는데 금방 잃어버려서 마음이 좀 아팠었지)




지금은 난 아이폰 6+ 쓰고, 와이프는 아이폰 6, 처가댁은 모두 LG폰 쓴다. 엄마는 삼성이 고맙다고 갤럭시 6로 바꾸셨었다. 내가 어디를 가던 삼성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게 되는데 고맙다고.




엄마한테 굳이 설득하고 싶진 않지만, 애플이 더 창조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삼성이 애플 배끼고, 애플도 삼성 기술을 배껴다가 쓴 것도 사실이다. 일전에 커다란 분쟁이 일어나자 지금의 롯데처럼 삼성 내부에서는 임직원 메일 전체를 수집 하겠다는 메일이 법무팀에서 왔었었고, 특허 관련이나 법적 내용들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했다. 삼성 SDS가 메일을 다 검열하니까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삼성전자 사람들보다 삼성 SDS 사람들이 더 많다. 지금까지 쓴 내용과 같이 사견이지만 회사에 큰 정이 안 생길 듯하다.




당시 개발자 생활 당시 엘리베이터에 삼성 노트북 개발 팀 임원이 있었는데, 해당 임원이 맥북 분해해 봤다고 이야기 하면서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말했었다. 집에 시리즈 9 노트북이 있지만 삼성이 더 잘만드는 부분도 있고, LG 그램은 많은 사람들에게 맥북과 비교하는 alternatives 다.




지금 상황에서 애플이 더 창조적이라는 이유는. 물론, 삼성 뿐 아니라 구글 및 기타 기업들 포함이다.




무선사업부에서 옴니아 시절은 검증에 참여했고, 최초인 P1 부터 갤럭시 S5 까지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나로서는 여러 증거들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갤럭시의 패키지 모양도 처음엔 크게 나갔다가 애플처럼 작게 바꿔서 나갔다. 아마 이거 패키지 안 버리고 계신 분은 중고나라에서 정말 비싸게 팔 수 있을 듯. 터치 역시 감압식으로 나갔었는데 아이폰이 계속 히트하자 정전식으로 바꿨었다.




배낀다고 욕먹진 않는다. 대놓고 배끼는 샤오미나 구글도 다른 서비스들 배껴서 만들지만 더 잘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걸로 욕을 먹지는 않는다. 애플 제품은 워낙 비싸서 애플빠 들도 해당 제품을 사기보다 main product 만 사고 주변 제품들은 alternatives 를 고른다.




애플이 창조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스티브 잡스라는 타협 불가능한 인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스티브잡스를 싫어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팀 내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사람을 좋아할리 없다. 최근에는 스티브잡스도 아니면서 그런 것을 메인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보통 더 좋은 것보다.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많음을 안다. 힘이 약해서 더 잘 만든 것이 제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 굳이 안 들어가도될 기능인데도 자신이 한 일을 어필하고자 억지로 우겨넣는 기능들 때문에 휴대폰은 개판이 되어 간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폰은 LG 폰보다 더 "많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돈을 더 잘 버니까.




그러나 아이폰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커스터 마이징 하기는 하지만 거의 메인 브랜치가 동일하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경우 통신사(SK, KT, LG유플) 및 세계 통신사의 입맞에 맞도록 브랜치가 모두 나뉘고 팀의 역량도 나뉘어 진다. 즉, 같은 안드로이드이긴 하나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라는 말이다. 구글의 AOSP에서 파생되기는 하나 사실 안드로이드 폰은 모두 다르다고 보면 된다.




개발의 이런 특성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을 사려면 그냥 싼 폰을 사라고 한다. 어차피 개발팀은 개발 후에 바로 폭파된다고 보면 된다. 모두 다른 폰이기에 모든 제품의 증상이 다르다. 그래서 아이폰이나 맥처럼 대대적인 리콜이 일어날 수가 없는 구조이다. KT 에서 문제가 있는 폰이 SK에서 문제 있을 리 없다. 구글 플랫폼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문제가 같겠다. 그러나 애플 제품은 문제가 일어나면 모두 같이 일어난다.




그러나 애플 역시 3년 케어가 전부이다. 그것도 엄청 비싸다. 정말 자신이 있다면 10년 워런티 할텐데 그런 기업은 없다.




2배가 넘는 돈을 주더라도 애플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유는 사실 그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난 창조에 대한 철학에 기꺼이 동참한다는 뜻이겠다. 기업이란 궁극적 목적이 이윤 추구이며, 사람에 따라 바뀌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삼성으로 왔으면 삼성이 아마 애플의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티브잡스가 삼성에 왔으면 망했을 거라고.




아니... 그 반대다.




세상에는 타협할 수 없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이미 수많은 위인 전기에 쓰여져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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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애플
magazine경험주의자
스티브 잡스를 그리워하며, 현재글
보험사, 카드사 없애야 한다면?
설명은 쉽지 않다.


HAJUNHO
경험주의자



댓글2


제갈 냥이Jun 19. 2016

나도 한번 타협을 모르는 그런 인간이 었으면 ...좀 더 ...그냥요 ~^^

HAJUNHOJun 21. 2016

@제갈 냥이 my way 외롭지만 인생의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형사 처벌은 피해야 하니 형사법은 좀 알아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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