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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9. 2017
글은 대게 낡아지는 거예요.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지금 백 명이 넘었지 않습니까? 하지만 상을 받은 작가들이 다 살아있지 않아요. 낡고 퇴색했고, 우리와 관련이 없는 작품도 많아요. 그 책들을 다 읽을 필요는 없죠. 우리 한국문학사에서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얼마나 될까요? 수천 편일 거예요. 그 역시 다 읽을 필요가 없어요. 모두 풍화가 되고 없어지는 거예요. 내가 쓴 글 또한 같은 운명입니다. 자꾸만 새롭게 써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 그게 문제죠.
소설가 김훈
사랑해요 라는 말 속에는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 그대의 깊이를
기쁘게 인정한다는 뜻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볼 수 없는 모습까지도
경계 없이 좋아한다는 뜻이며
그대 한숨과 절망마저도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며
슬플 때나 기쁠 때
구분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대 숨 쉬는 길목마다
눈부신 그리움이 되고 기다림이 되어주겠다는 뜻이며
내 사랑으로 그대 삶에 힘찬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며
그대가 내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슴에 피는 꽃으로 남아있듯
나도 그대에게 있어
지워지지 않는 의미로 남고 싶다는 뜻이다
2004년 1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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